Seapy's Blog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

"아마존, 세상의 모든 것을 팝니다"(리디북스, 아마존)는 Amazon(이하 아마존)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에 좋은 책으로 아마존을 다룬 책중 원클릭, 아마존닷컴 경제학 역시 읽어 봤지만 이 책이 더 도움이 되었다.

리디북스에서도 판매하니 전자책으로 읽었으면 좋으련만 집에 종이책이 있어서 종이책으로 읽었다. 한창 가지고 다니면서 읽다가 손에서 멀어지니 못읽고 몇달 방치하다가 추석 연휴 덕분에 다 읽을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아마존이 최근 더 관심을 받는 이유는 AWS, 킨들(Kindle)를 필두로 하는 기술력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다른 책들은 이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시켜주지 못했다. 이 책은 아마존 내부의 사람들과 그 이야기를 다루고 있어서 실제 아마존에서 벌어 졌던 일들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예를 들어 아마존이 AWS를 시작하게된 계기를 다들 크리스마스 시즌에 사람들이 많이 몰려서 그 이외의 시간동안 남는 컴퓨터 자원을 임대할 목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고 그렇게 알려져 있는데 이 책에서는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다른 이유 때문이었다고 한다. 이에 대한 이야기는 뒷부분에 자세히 다루겠다.

이책을 읽으면서 제프 베조스와 아마존의 사고 방식에 대해 많이 알수 있게 되었다. 기존의 다른 책들은 겉으로 드러난 현상만을 보여주었지만 이 책은 내부에서 일어났던 일들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책의 주요 부분중 몇개만 뽑아서 정리해보았다.

새로운 기업이 탄생하는 방식

아마존이 초기 온라인 책판매를 시작했을때 주위에서는 반스앤드노블 같은 큰 서점이 조만간 온라인에서 책 판매를 시작하면 아마존은 망할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베조스는 반스앤드노블이 온라인 경쟁을 제대로 할 수 없을것이라고 생각했고 이는 옳았다. 반스앤드노블이 아직 작은 시장인 온라인 판매로 기존에 잘나가던 오프라인 사업의 수익을 갉아먹도록 하기 싫었고 유능한 직원을 그쪽에 배치할 이유가 없었다. 이는 한국의 스마트폰 초창기에 SKT의 SMS 매출을 SK컴즈의 네이트온이 갉아먹을까봐 발빠르게 대응하지 않아 카카오톡에 시장을 빼앗긴것과 비슷하다.

이와 비슷한 질문을 학생으로부터 받은 베조스는 다음과 같이 대답한다.

여러분은 종래의 기업들이 사업을 이끌어가는데 있어서 특정한 방법에대한 의존도를 과소평가하는것 같습니다. 이러한 회사들은 새로운 채널에 집중하거나 발빠르게 대처하기가 힘들 겁니다. 시간이 가면 차차 알게 되겠지요.

개인적으로는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 큰 기업은 쉽게 변화 할 수 없기 때문에 또 새로운 회사가 나오고 성공하게 되는것이다. 기존의 큰 기업이 무엇을 잘못했네 잘 못하네 이야기 할때 그 기업이 그렇게 못해줘야 새로운게 나오겠지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구글의 탄생에 영향

아마존의 인수합병 실패 사례중 하나로 정글리가 있다. 정글리는 웹 최초의 비교쇼핑 사이트로 스탠포드 학생 3명이서 만든건데 베조스는 아마존에 재고가 없는 상품이라 할지라도 고객들이 검색하고 제품 정보를 보게 하고 싶었다. 인수후 숍더웹(Shop the Web)이라는 기능으로 추가되었는데 아마존 중역중 상당수가 제품을 아마존 사이트 밖에 나가서 사는것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고 몇달후 조용히 사라졌다. 정글리의 창업자중 한명은 이를 "완전한 조직 이식 거부반응"이라고 하며 아마존 팀에서 거부했기 때문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인수는 구글의 탄생에 영향을 주게 된다. 아마존에 있으면서 정글리 창업자들은 몰래 레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을 조용히 코치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정글리의 창업자중 쉬리램은 25만달러를 투자해 작은 회사인 구글을 밀어준 4명의 투자자중 한명이 된다.

6개월후 1998년 여름 베조스는 쉬리램에게 구글 창업자들은 만나고 싶다고 하고 구글이 홈페이지에 광고를 절대 넣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보여준 "건강한 고집"에 감명 받았다고 한다. 헤어지고 나서 쉬리램에게 초기 투자자들과 동일한 조건으로 투자 하고 싶다고 했지만 이미 끝난 투자라고 해도 물러서지 않았고 투자하게 되었다. 그리고 아마존 사무실에서 베조스와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 한시간동안 이야기 했다고 한다.

AWS의 시작은 남는 서버 자원을 임대하기 위해서?

AWS에 대해 나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쇼핑몰의 특성상 성수기에만 몰리고 비수기에는 서버 자원이 남기에 이를 임대하기 위해서였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내부소식통의 말을 빌려 이는 옳지 않다고 한다.

아마존에서는 새로운 기능이나 실험을 위해서 자원을 달라고 관련 부서에 빌어야 했고 상위층에서는 이를 짜증 스러워 했다고 한다. 컴퓨터의 자원 공급이 병목이었던것이다. 그당시 직원들은 재프 베조스가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의 임무는 연금술사인 개발자들이 쇳조각으로 황금을 만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돕는것입니다

그래서 AWS를 남아공에서 가족과 살고자한 직원이 맡고 그곳에서 일하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근 기업들이 허리띠 졸라맨다고 장비 교체주기를 늘리거나 아까워 하는것과 비교되는 부분이다. 기술적으로 성공한 회사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넷플릭스에서는 개발자가 처음 입사하면 책상위에 맥북, 데스크탑, 애플 시네마 디스플레이를 기본 세팅하고 필요한 장비를 결제없이 신청만하면 다음날 책상위에 올려져 있도록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넷플릭스의 기술력이 하늘에서 떨어진것이 아님을 알수 있다. 물론 아마존은 직원들에게 짜기로 유명한데 개발장비에 있어서도 그렇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테스트나 실험용 서버에 있어서는 아니었나보다.

커뮤니케이션과 조직문화

1990년 후반 경영팀 연수회에서 광범위한 부서들을 조정하는 어려움에 대한 주제로 그룹간 대화를 활성화 시키는 다양한 방법을 제안. 이에 베조스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무슨말을 하는지 알겠네만 자네들은 완전히 잘못 짚었네. 대화는 역기능의 증거야. 즉 사람들이 함께 유기적인 방법으로 일하지 않는다는 뜻이지. 우리가 해야할일은 부서간에 서로 연락하는것을 줄이는것이지 늘리는것이 아니네

베조스는 또한 회의가 모두 끝난후 연설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한다.

서열구조는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합니다. 물론 저는 지금도 직원들에게 가끔 제 생각대로 일을 시키곤 하지만 모두들 제말에 따르기만 한다면 우리는 좋은 회사가 될수 없을것입니다.

책에서는 이 말의 요점을 직원간 조정을 하는것은 시간낭비가 많고 문제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이 그것을 해결할 가장 좋은 위치에 있다는것으로 이야기 했다. 일반적으로 작은 회사는 실무자가 책임지고 일할수 있지만 큰 회사는 사소한것들도 다른부서와 협의하거나 조직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구조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이야기 하는것 같다. 큰 회사에서 이런식으로 문제에서 가까운 사람이 책임지고 일할수 있도록 할 수 있을지 궁금해졌다.

참고 : 본 블로그의 아마존 링크를 통해 구매하시면 저에게 일정 금액이 적립됩니다